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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으로 가자 지구 전쟁이 발생한 지 2년이 됐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로 시작된 전쟁은 200만 가자 주민의 삶을 초토화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협공으로 이란이 위축되면서 중동의 정세와 힘의 균형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전쟁 2년을 맞아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전후 가자 지구는 물론 중동의 평화 비전을 들어봤다.(인터뷰는 9월30일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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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가자, '중동의 홍콩' 될 수 있다 했지온라인바다이야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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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제안 20개 항을 수용하게 된 계기가 뭔가.
▶먼저 배경부터 설명해야한다. 하마스의 목표, 그리고 이란의 목표는 유대인 국가(이스라엘)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건 영토 집에서주식투자
문제가 아니다. 첫 휴전 당시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 지하터널에서 나와 "다음번에는 더 큰 규모의 10월7일을 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 전쟁을 시작한 건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다. 첫째, 인질들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살아있는 인질을 귀환시키고 사망한 인질 모두 이스라엘에 안장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하마스는 가자지구키스톤글로벌 주식
를 통제하지 못한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셋째,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은 없을 것이며 가자 지구는 비무장화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조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결국 하마스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 하마스가 거부할 경우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나.▶평화 방안을 마련해준 트네오팜 주식
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사실 국제사회,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도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가 동의해야만 이 일은 끝난다. 만약 그들이 거부한다면 우리는 임무를 완수해야 할 것이다. 하마스가 거절한다면 이는 그들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며, 그럴 경우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다. 모두가 그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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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의 평화안을 수용한 것을 두 국가 모델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을까.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철수했을 때 훌륭한 실체를 만들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중동의 홍콩'이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 대신 국제 금융 지원을 이용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테러 기반시설을 구축했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무능하고 매우 취약하다. 계획의 핵심 사항 중 하나는 PA의 근본적 개혁이다. 그들은 테러리스트 가족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동적 내용을 담은 교과서에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10월7일 이후로는 평범한 이스라엘인조차 더 이상 두 국가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논의 대상이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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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독립적 행정기구 필요해…이스라엘군 점진적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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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인사를 배제한 채 기술관료 중심의 가자지구 통치 조직을 구성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PA가 개혁된다면 가자지구 통치권을 추후 PA로 이양할 수 있는지.
▶2005년까지 가자지구는 PA가 통제했고 우린 그 결과를 목격했다. 서안지구에서 PA가 얼마나 취약하고 부패했나. 합의가 이뤄진다면 출발점은 PA와는 무관하다. 하마스와도 확실히 무관한 독립기관이 가자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 그 발전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이것은 가자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이 지역의 재건 문제다. 가자에 투입된 모든 자금은 병원과 학교 대신 시멘트와 터널 건설에 사용됐다.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필요한 것은 온건 아랍국가들의 다국적군에 의해 지원되는 독립적인 기술행정기구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통제하려는 게 아니다. 오직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이스라엘군은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다. 10월7일의 고통스러운 교훈을 통해 배웠다. 잊지 말자. 그것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해진 가장 큰 학살이었다.




이스라엘대사 라파엘 하르파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트럼프의 가자지구 재개발 계획에 가자 주민 이주 계획이 수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인프라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스라엘의 전후 가지 복구를 위한 핵심 원칙은 무엇인가. ▶트럼프 평화 계획의 모든 조항을 수용한다. 떠나고 싶은 이들은 떠날 수 있다. 논의할 세부사항은 있지만, 제가 이해하기로는 인구 강제 이주는 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 참고로 가자 지구에 식량 부족은 없다. 식량은 충분한데, 하마스가 이를 압수한다. 하마스는 국제 원조를 남용하고 유엔 기구를 부패시켰니다. 하마스 통치 아래 삶이 견딜 수 없어 많은 이들이 가자를 떠나고 싶어 한다. 그들은 하마스가 자신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오래 전 휴전이 이뤄졌을 것이다.

-가자 지구의 장기적 평화를 위해선 지역 내 더 넓은 집단 안보 체계가 필요해 보인다. 아랍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외교적 협력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 수단,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와 관계를 맺고 있다. 10월7일 공격이 없었다면 아브라함 협정이 더 확대됐을 것이다. 온건한 아랍 세계는 하마스가 대표하는 이념의 위험성과 이란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했을 때 대부분이 매우 조용했고, 사실 기뻐했다. 더 많은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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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해 '또 다른 북한' 되는 것 막아…전쟁 교훈 한국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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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의 전쟁이 결국 이란과의 전쟁으로 이어졌는데…
▶이란은 세계, 특히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의 주요 근원이다. 지난 20년간 이란은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불의 고리'를 구축해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가자의 하마스, 서안지구의 이슬람 지하드,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등이 구성원이며, 이 모든 것이 핵 프로그램과 병행돼왔다. 가자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상황이고, 우리에겐 생존을 건 문제다. 이 불의 고리는 10월7일 이후 깨졌다. 헤즈볼라는 극심한 타격을 입었고 하마스는 매우 약화됐으며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들은 매우 조용해졌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농축 시설 인근 터널 입구가 최근의 공습으로 손상을 입었다. 미국 지리 정보 분석업체 막사테크놀로지에서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촬영한 위성사진. /AFPBBNews=뉴스1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이란과 북한,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견고해졌다. 지역 안정에 미칠 영향은.▶이란은 북한과 역사적 유대를 지니고 있다. 북한은 오랫동안 중동 지역에 관여해왔다. 2007년 우리가 파괴한 시리아의 원자로를 북한이 건설했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북한산 탄약을 발견했다. 북한과 이란 사이에는 분명한 협력 역사가 존재한다. 우리는 또 그들이 우크라이나 및 기타 지역에 관여하는 모습도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얻은 교훈(민방위 체계, 방공시스템 등)을 한국과 기꺼이 공유할 용의가 있다.

-한국이 더 예의주시할 부분이 있을까.
▶2025년 현재 이란은 1994~96년 북한과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당시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막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국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 최근 12일간의 전쟁에서 우리가 이란에 맞선 것은 바로 그들이 수십개의 핵 폭탄을 보유한 '또 다른 북한'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으로 성공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원심분리기, 농축시설, 기록보관소, 발사대 등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이란의 위반 행위로 인해 유엔이 제재를 재개하는 '스냅백' 결정까지 더해졌다. 현재 이란은 크게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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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강한 이스라엘 경제, 내년 4%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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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에 있는 빈 알아크사 사원 건물 금요 예배가 공식 취소됐다. 황금 지붕은 '바위의 돔'. /AFPBBNews=뉴스1



-지난 2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의 대응에 대해 자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리전략적으로 이스라엘은 10월7일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질들이 있다. 우리 최고의 군인들을 포함해 거의 2000명의 이스라엘인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조국을 방어하고 있다. 이는 국경 분쟁이 아니다. 우리를 파괴하려는 자들에 맞선 싸움이다. 물론 10월7일을 막지 못한 이유와 정보 수집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등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이스라엘 국민의 회복력이다. 믿기 어려울 정도다.

-전쟁 이후 경제 상황은 어떤가. ▶2년간의 전쟁 후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2.5~3%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는 4~4.7%에 달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3% 미만이다.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구글이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WIZ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고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북부에 연구개발센터를 열었다. 이스라엘 경제의 내재적 강점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후 한국과 이스라엘 간 새롭게 전략적으로 협력할 분야가 있을까. ▶이스라엘은 방위기술과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 국가'다. 한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다. 두 나라 간 협력 기회는 무한하다. 한국 전쟁 당시 이스라엘은 가난한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1950년 한국에 의료 지원을 보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당시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백신을 확보했고, 백신 잉여분 70만회분을 유일하게 한국과 교환했다. 진정한 우정은 어려운 시기에 시험받는다. 이 비극이 시작된 지 2년 동안 우리는 평범한 한국인들의 따뜻함과 연대를 느꼈다. 즐거운 추석과 더불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 상황이 안정되면 대한항공의 이스라엘 노선이 재개되고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길 바란다.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현실에 대한 기사는 5일 다룰 예정입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